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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읽기 좋은 추리 소설 추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by 흰둥이슬 2024. 9. 16.

 

 

추리소설 중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저에게 추리소설을 추천해 달라는 사람이 있다면 이 작품부터 떠올리고는 합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대표작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추리소설의 교과서적인 작품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저는 아가사 크리스티라는 작가명이 입에 붙었지만 요즘엔 애거사 크리스티라고 표기하는 것 같으니 검색이 필요하시면 애거사 크리스티라고 검색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빨간 책으로 유명한 해문 출판사 시리즈의 1번이기도 한 이 책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추리소설의 고전입니다. 이 작품의 묘미는 아무래도 엄청난 반전에 있겠지요. 

 

 외딴 섬에 모인 열 명의 사람들이 노래 가사에 맞추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처음 작품에서는 열 명의 흑인 소년(니거)이라는 노래였지만 인종 차별적인 표현으로 비판받아 이후에는 열 꼬마 인디언으로, 이마저도 인종차별적 요소를 지니고 있어 최종적으로는 열 명의 꼬마 병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섬에 모인 열 명은 각자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연관성도 없어 보입니다. 그들 밖에 없는 섬이라는 공간 특성상 범인은 그들 중 하나일 수밖에 없지만 누구도 범인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야기는 점점 미궁에 빠져들어 갑니다. 노래 가사에 맞추어 등장인물들이 하나하나 살해되어 나가는 동안 등장인물들 간의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지며 그들 사이의 얕은 신뢰는 붕괴되고 맙니다.

 

 또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1939년에 출간된 이후 여러 번 영화화, 연극화, 드라마화되며 다양한 매체로 재해석되었는데, 이는 이 작품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는지를 보여줍니다. 각색된 작품들은 원작의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왔으며, 특히 시각 매체로 표현될 때는 그 분위기가 한층 더 강화되어 많은 팬층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로 즐기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도 아주 매력적이니 꼭 보시기를 권합니다.


인물 묘사와 심리 표현의 섬세함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충격적인 반전이 매우 큰 역할을 하겠지만, 영국 느낌 물씬 나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매우 잘 그려내고 있다는 점과 심리 묘사가 매우 섬세하고 현실적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는 매우 다양한 배경과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과거에 저지른 범죄로 인해 섬에 초대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각자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다른 사람들을 경계하며 서로를 의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그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특히 크리스티는 각 인물의 심리 상태를 매우 치밀하게 묘사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그로 인해 이성적인 판단을 잃고 점점 더 혼란스러워집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그들이 과거에 저지른 죄와 현재 겪는 공포 사이의 심리적 갈등을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심리적 압박감은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단순한 사건 중심의 추리소설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심리 소설의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각각의 인물은 자신이 왜 이 섬에 오게 되었는지, 자신의 죄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그들의 심리적 변화와 갈등은 사건의 흐름을 더 풍부하게 만들며 독자들에게 더욱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예측할 수 없는 반전과 충격적인 결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마지막까지 결말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독자들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범인을 추측하고 단서를 모아가지만, 애거사 크리스티의 놀라운 서사 능력 덕분에 그 결말을 쉽게 파악할 수 없습니다. 마음 속에서 범인으로 지목하면 죽고;; 지목하면 죽고;; 이러다 다 죽는 거 아니야? 하며 읽게 되지요. 마지막 순간까지 숨겨진 진실은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며 소설을 읽고 나서도 한동안 여운이 남을 만큼 강력합니다.

 

 크리스티는 모든 사건을 완벽하게 정교하게 짜인 퍼즐처럼 풀어나가며 마지막에는 독자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모든 실타래를 정리합니다. 이는 그녀의 작품이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을 넘어선 명작으로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범인이 누구인지 드러나는 순간, 독자들은 그동안 있었던 수많은 복선과 단서들이 어떻게 맞물렸는지 깨닫게 되며 작가의 치밀한 플롯 구성에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 작품의 결말은 단순한 범인 공개로 끝나지 않고 범인의 동기와 심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며 독자들에게 큰 감정적 충격을 안겨줍니다. 범인의 동기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 그가 저지른 행동들이 비로소 논리적으로 연결되며 독자들은 그 복잡한 감정의 깊이에 놀라게 됩니다. 이러한 결말은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의 본성과 죄책감, 정의에 대한 심도 깊은 고찰을 남기게 만듭니다.

 

 결론적으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단순한 추리소설을 넘어선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치밀한 서스펜스와 심리적 압박, 충격적인 반전을 제공하는 명작입니다. 같은 형식의 추리소설들이 이후 많이 나온 것도 그만큼 깊은 인상과 큰 영향을 많은 사람들에게 준 증거이겠지요.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입니다.